김현정
Q&A
Q. 작가님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밈’ 하는 공동체 놀이로 작업을 하고 있는 김현정입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평화와 평등에 대한 놀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Q. 어디에서 영감을 얻고 어떤 식으로 작품을 만드시나요?
제 작업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밈’ 이라고 이야기하고, 또 짤을 요즘에 ‘밈’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한 밈에서 차용하기도 하고, 팀 빌딩이나 공동체가 되어야 이루어지는 게임들을 보고 영감을 얻습니다. 아니면 일상 속에서 지인들과 대화를 하다가 깨닫는 단어나 문장을 가지고 풀어내기도 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품을 감상하시는 분들이 팝아트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어떤 스타일이라고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Q. 지금까지 해오신 작품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떤 건가요?
‘가짜여도 좋아’라는 작업입니다. 등장하는 요소에 모두 의미를 넣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습니다.
시각적으로 재미있게 보이기 위해 넣는 요소들도 있지만, 의미를 담아 만드는 작업도 있습니다. 하지만 등장하는 돼지 오토바이, 목장갑, 스톤아일랜드의 패치, 선글라스 모두 의미가 있는 요소들이어서 기억에 남고, 제가 아끼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Q. 작품에 인물들이 매번 등장하는데 전하고자 하시는 메시지가 있을까요?
등장하는 인물들은 작가노트에 나 와있지만, 문화 매개체의 숙주인 ‘밈’ 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밈’을 인간이라는 형상으로 투영시켜 작업하고 있습니다. 대머리인 이유를 많이 물으시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시각적으로 가장 빨리 읽히는 것들로 의미를 받아드립니다. 그 중 사람을 볼 때 헤어스타일로 성별을 구별합니다. 저는 남자, 여자의 성별이 아니라 그냥 인간으로 바라보기를 바라여서 대머리의 인물들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선글라스는 ‘색안경을 끼고 있다.’라는 어원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각자의 사고로 색안경을 낀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드물지만 선글라스를 끼지 않은 밍숭맹숭한 인물들도 등장합니다. 이 인물들은 틀에 박혀있는 사고가 아닌 갓 태어난 아기처럼 어떠한 색도 묻지 않은 순수한 도화지 같은 상태의 ‘밈’들을 이야기합니다. 다양한 인종들이 등장하는데 저는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추구하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하게 표현하려고 합니다.
Q. 창작활동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적은 언제였나요?
전시를 하면서 제가 작가라는 것을 잘 모르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저는 한쪽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친구들 3-4명이 오셔서 그림에 대해 논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의 화면을 보고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준 것 같을 때 뿌듯합니다.
Q. 슬럼프를 겪으신 적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슬럼프는 생각보다 자주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 시기들이 종종 옵니다. 멋진 작가분들은 많으시고, sns를 보며 ‘나는 왜 저렇게 그리지 못할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면 다시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립니다. 비관적인 생각하는 시간에 그림을 더 그리면 제 그림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 열심히 그려봅니다. 또 그림에 표현하고 싶은 기법들을 찾아보고 연습합니다.
Q. 앞으로의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자본주의에서 살아가고 있는 ‘밈’을 놀이라는 동세들 안에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공동체 놀이에 더 집중하여 작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제가 공동체 놀이를 제작하여 같이 설치 작업을 하고 싶어서 놀이에 대한 형태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Q. 작업 공간은 어디에서 주로 하시며, 그 공간은 작가님에게 어떤 곳인가요?
좋은 기회로 레지던시에 2년 동안 있었습니다. 그리고 5평 남짓 안되는 작은 화실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화실을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생긴 저만의 공간이어서 의미 있는 공간이며, 잠자는 시간이 외에는 작업실에만 있어 거의 피부같은 공간입니다.
Q. 작업을 하실 때 작가님만의 루틴이 있나요?
그림을 하나 완성하고 작업하지 않고 여러 개를 깔아놓고 동시에 작업합니다. 그래서 그 날의 손목 상태를 보고 (손목이 좋지 않아요. ) 묘사하는 작업을 할지, 초벌 작업 그림을 할지 정합니다. 그리고 그림을 칠하고 마르는 동안 다른 작업을 바꿔서 그리면서 젯소칠을 합니다.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하는 편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대중들이 제 그림을 기억에 남겨주신다면 그 자체가 감사한 일입니다. 아직 많은 분들이 제 그림을 모르지만, 많이 알려지고 일단 기억에 남는다는 그 자체가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이왕이면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으면 좋겠습니다. 질문을 던져주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다른 취미가 있으신가요?
사실 저는 자고, 밥먹고, 그림 그리고, 미술 수업을 하는 게 일상입니다. 원래 여행을 좋아하였지만, 요즘은 많이 못 다니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여행 유튜브를 보는 것이 취미입니다.
Q.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더 많은 분들께 제 그림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나아가 다른 나라에서도 전시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위에 질문처럼 저는 누군가에게 기억에 남는다면 그 자체가 감사할 것 같아요. 꾸준히 그려서 꾸준하게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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