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 

Q&A

Q. 작가님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색을 중심으로 한 그림을 그리는 페인터 김지윤입니다. 회화가 가지고 있는 장식적인 특징에 주목하여 아름다움 자체에 대한 추구를 하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페르소나 라고 생각해요.

결국 제 작업은 저를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저의 페르소나라고 하는 편이 가장 나을 거 같아요.


Q. 어디에서 영감을 얻고 어떤 식으로 작품을 만드시나요?

 

최근에 이 내용에 대해 번뜩 생각이 든 적이 있는데, 평소에는 혼자 멍때리는 시간이 영감의 원천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사유의 시간의 바탕에는 제 출퇴근 길, 대중교통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있더라고요. 찰나의 시간, 혹은 집으로 향하는 대략 3-40분 동안 관찰한 여러 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집으로 가져와 혼자 상상해보며 작업에 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에요.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표현하는 방식을 국한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좋아하는 기법은 임패스토라고 하는 기법을 선호해요. 아무래도 물감이 두텁게 발린 그림들을 봤을 때, 가장 설레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저도 그런 방향을 쫓아가게 되는 거 같아요. 하지만 꼴라쥬도 시도하고, 여러가지 텍스쳐를 화면에 나타내기도 해요. 최대한 재밌어 보이는 그림이 되었으면 하기 때문에 장면 안에서 다양한 기법을 섞으려고 시도합니다.


Q. 지금까지 해오신 작품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떤 건가요?

 

기억에 남는 작업은 서대문역에 있는 벽화 작업을 꼽을 수 있어요. 벽화 작업 자체가 처음이기도 했고, 참여자분들과 함께 협동해서 완성해냈다는 데에도 의미를 둘 수 있고요. 또, 허물어질 예정인 벽에 그 남은 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했던 작업이라는 점에서 사진이나 기억에 오래오래 담아둬야 없어지고 난 뒤에도 추억할 수 있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작품에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저는 화면 안에서 어떤 특정한 행동을 하거나 일이 발생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인물 간의 관계성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Q. 창작활동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적은 언제였나요?


그림에 서명을 하는 순간인 것 같아요. 늘 매 순간이 뿌듯하긴 한데, 특히 큰 작업들을 완성하고 걸 때의 쾌감이 있는 거 같아요. 큰 작업을 하려고 하면 걱정도 앞서면서 긍정적인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리고 계획했던 시간내에 작업을 완성했을 때, 마지막 바니쉬 작업을 할 때의 설렘들이 뿌듯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슬럼프를 겪으신 적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슬럼프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것 같아요. 항상 같이 갈 수 밖에 없는 존재랄까요. 미운정이 가득 든 관계 같아요. 기다리고 있진 않지만 찾아왔을 때, 내쫓으려고 하지 않고 잘 타일러서 보내는 그런 관계로 생각하는 중이에요. 그럴 때면, 오히려 더 손이 가는대로 하는 작업을 하려고 해요.


Q. 앞으로의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아무래도 점점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더욱 많이 풀어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적이긴 하지만 지극히 보편적인 감정들에 대해 주로 다룰 거 같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작업의 방식에 대한 것도 특정 방식 보다는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회화를 확장하는 것을 꾀하고 있어요. 좀 더 두고 보았을 때, 작업끼리 유기적이고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은 작업을 하려고 해요.


Q. 작업 공간은 어디에서 주로 하시며, 그 공간은 작가님에게 어떤 곳인가요?

 

집에서 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편안한 곳이기도 하고, 언제든지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니까요. 거실 한 켠을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는데 볕이 가장 잘 드는 한 낮에 작업하는 겁니다.


Q. 작업을 하실 때 작가님만의 루틴이 있나요?

 

저는 직장을 다니고 있다보니, 약속이 없는 저녁에는 웬만하면 집에 가서 붓을 들려고 하는 편이에요. 습관처럼 만들려고 해요. 루틴을 만들어보자면 ‘틀어만 놓는’ 용도로 영화나 드라마를 켜 두고 소음이 있는 상태에서 어떤 작업을 할 지 손을 푸는 게 간단한 루틴이랄까요.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어떻게보다는 언제까지고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오래 기억되기 위해서 제가 계속 작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될 거 같아요.


Q. 작품 활동 외에 다른 취미가 있으신가요?

 

빈티지 식기 수집하기, 식물 키우기, 맛있는 것 먹는 것 (요리와 식당 찾아다니는 것), 영화보기, TV 보기 취미라고 할 수 있는 건 꽤 많은 거 같아요. 이 모든 취미가 모여서 취향이 됩니다.


Q.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앞에서도 말씀 드린 것처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회화를 적용하고 싶어요. 먼 미래지만 언젠가는 작은 예술제 같은 걸 기획해보는 계획도 있고, 로토스코핑을 이용해서 뮤직비디오 정도 길이의 짧은 영상을 제작해보려는 계획도 있어요. 결국 모든 기반은 제가 그리고 있는 ‘그림’ 자체를 어떻게 활용할 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거에요.


AR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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