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현
Q&A
Q. 작가님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따뜻함을 조각하는 작가 황승현입니다.
저는 요즘 둥근 지구에 사는 뾰족한 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작업하고 있습니다. 걱정, 고민처럼 따갑고 아픈 주제를 밝고 따뜻한 저만의 색으로 풀어가고자 합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따갑지만 괜찮아!
Q. 어디에서 영감을 얻고 어떤 식으로 작품을 만드시나요?
주로 산책을 할 때나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영화를 볼 때처럼 아주 사소한 일상 속에서 영감을 얻는 편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속에서 단어나 주제를 잡고 드로잉으로 풀어낸 후, 그 드로잉을 작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요즘 종이를 이용해 질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핀셋을 이용해 물감을 먹인 종이를 뾰족뾰족하게 만든 뒤 굳히면 멀리서 보기엔 포근하고 폭신폭신해 보이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굉장히 따갑고 아프답니다.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픈 이유가 가장 컸고, 또 친환경적이고 단단하면서도 저의 주제와 적합한 표현기법이라 최근 들어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해오신 작품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떤 건가요?
2021년에 여름에 제작한 야외조각 작품 <따갑지만 괜찮아>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작고 소중했던 저의 첫 작업실에서 180cm의 대형 조각을, 그것도 아빠와 친구 등 여러 도움을 받아 함께 제작한 작품이라 그때의 기억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늘 혼자가 더 편한 사람이었는데 이 작품을 계기로 그 생각이 좀 바뀌었거든요. ‘인간은 절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그러니 같이 살아야 한다면 우리 서로 안아주며 살아가자.’ 라는 주제를 처음으로 생각하게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Q. 작품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나요?
나도 가시가 있고, 너도 가시가 있다. 그러니 우리 조금 따가워도 서로의 가시를 안아주며 같이 살자. 지구는 둥그니까!
Q. 창작 활동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적은 언제였나요?
작품을 보는 순간 행복해지는 기분이었다고 말씀해주셨을 때. 그냥 발길이 닿아 들어왔는데 전시가 좋았다며 꽃을 선물해주고 가셨을 때.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외에도 제 작품과 작업에 대해 응원해주실 때가 가장 뿌듯하고 힘이 납니다.
Q. 슬럼프를 겪으신 적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슬럼프까지는 아니지만, 최근에 개인전을 마치고 몇 주 방전되어 있었어요. 개인전 기간 동안 정말 즐겁고 행복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텐션을 유지하고 있어야 해서 저의 모든 에너지를 끌어모아 썼었거든요. 그래서 말 그대로 완전히 ‘방전’되어 거의 집에만 있었는데, 푹 쉬고 보고 싶었던 전시들을 보고 오니 충전이 되어서 다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약인 것 같아요!
Q. 작업을 하실 때 작가님만의 루틴이 있나요?
버스를 타고 작업실에 갈 때도, 작업하는 동안에도 노래를 꼭 듣습니다. 주로 신나는 케이팝과 밴드 음악을 들으며 작업하는 편입니다.
Q. 작품활동 외에 취미활동이 있으신가요?
베이킹하는 걸 좋아합니다! 특히 쿠키와 케이크 만드는 걸 좋아해서 언젠가 작품과 연관 지어 무언가 해보고 싶어요.
Q.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보다 지구에 해롭지 않은 친환경적인 재료로 조각을 해보고 싶습니다. 지금도 그런 재료에 대해 연구를 하고는 있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지금은 가장 가깝고 친근한 ‘곰인형’을 소주제로 하고 있는데, 그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주제로 저만의 이야기를 표현해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나만의 색이 확실하고, 다음이 궁금한 작가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천천히 걸어 나갈 테니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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