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옥



ARTIST TALK

Q. 안녕하세요! 작가님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사라져가는 매일을 달래기 위해 일기를 그리는 작가 NAOK입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요?


제 작품을 ‘인간일기’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기록을 하지 않으면 그 날의 하루가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영원히 사라질 것 같은 불안을 느끼곤 하는데, 이 불안이 제 작업의 원동력이 됩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아주 사소한 순간을 그림으로 옮기면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는 매력을 느끼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일기’는 나만의 이야기 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과 경험이 곧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인간의 기록으로 작용할 때, 

그것은 개인과 세계가 만나는 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제 영감은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비롯됩니다.







Q. 작품 제작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일상을 살아가다가 갑자기 모든 것들이 낯설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 일종의 무화작용을 경험하며, 익숙한 세계가 갑자기 낯선 질문으로 바뀌는 감각을 느낍니다. 

‘이 모든 것들이 없는 것이 아니라 왜 존재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머리속을 맴돌며 저의 작업은 시작됩니다. 


그 사유는 곧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와 맞닿아 있는 ‘죽음’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며 이는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연결됩니다. 

시든 꽃이나 곧 저물어갈 찬란한 노을의 이미지를 통해 ‘죽음’, ‘무’에 가까워지고 있는 인간의 삶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이렇듯 매일매일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애틋한 마음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Q. 작업할 때 가장 고민이 많은 부분, 또는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건가요?


사실 작업의 모든 과정이 고민의 연속입니다. 작품의 소재를 발견하는 순간부터 그것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방식, 완성의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 완성 후 전시나 기록에 이르기까지 늘 고민 속에 있습니다. 

지금은 주로 디지털 드로잉으로 작업을 하고 있지만 한 매체에 얽매여 있는 답답함을 느끼고 있기에 설치, 영상, 미디어 아트 등 더 넓은 영역으로 제 표현을 확장하고 싶습니다.







Q. 지금까지 해오신 작품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나,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제가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작품은 ‘바람과 함께 사는 나무’ 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특히 제일 좋아하시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거센 바닷바람 속에서 자라는 한 그루 나무를 그린 작품인데, 바람이 불어오는 쪽은 잎이 모두 떨어져 앙상하고, 반대쪽에만 잎이 무성하게 자라 있어 아주 기이하면서도 독특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꿋꿋하게 버티며 살아가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들의 삶도 이 나무처럼 불완전하고 불안정하기에,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을 담아보았습니다.







Q. 최근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철학’ 입니다. 의심, 허무함, 무의미함, 불안 등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실존적 감정들이 몰려올 때, 이미 같은 질문을 던졌던 철학자들의 다양한 사상들을 들여다보면 위안이 되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예술과 철학은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같은 목적을 향한다고 생각합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글쎄요…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







Q. 마지막으로, 미래의 자신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너는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 했어! 그토록 붙잡으려 했던 하루하루의 기록은 결국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에 남아 의미를 이어가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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