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
ARTIST TALK
Light – orange
72.7×50.5cm
Acrylic on canvas
“태양의 강렬함, 더위 속의 나른한 오렌지 빛 공기가 방 안에 가득하다.
현실의 나른하고 더운 공기 속에 보인는 창 밖의 청량한 하늘과 바다는 잠시 숨통을 트이게 한다... ”
평면적 오렌지색 바탕에 있는 푸른 창문은 삼차원적 시공간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통로가 되며, 공기의 빛깔과 같은 오렌지색 원단은 그 여름 공기의 흐름을 시각화하여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현재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원단의 율동감 있는 움직임으로 보여준다. 오렌지 빛 도자기는 여름의 공기와 같은 색이지만, 다른 공간으로의 경계에 놓여 짐으로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의 이음선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을 투과 시키는 매개체가 되어, 이질적이고 반대적인 것의 분리가 아닌 투과를 통한 조화로움으로 이어지는 교량이 되어준다. 내 여름은 태양처럼 뜨겁고 나른함 속에 무거움이 존재하지만, 소소한 청량함의 작은 창을 열어 그 열기를 식히고 있는지도...
작가 노트
2018년부터 시작된 날고 있는 원단 시리즈는 몇 번의 새로운 형태로 변화를 거쳐 가고 있다.
날고 있는 원단들을 주제로 그림을 시작하게된 것은 어릴적 옷을 만드시는 일을 하신 어머니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
무생물인 원단이 사람에게 입혀지는 옷으로 제작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 큰 천 조각이 형태를 지니게 되면서 사람에게 각자의 의미로 다시 태어나는 것 같았다.
마치 죽어있던 물체가 생명을 얻은 듯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원단은 생명력이 없는 무생물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다. 그 원단은 오로지 생명이 있는 무엇가를 통해서만 존재 할 수 있다. 마치 창조주의 손을 거쳐 태어나는 피조물처럼...
나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날고 있는 원단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본질의 무언가의 시발점이자, 근원이다.
또한 아직 쓰임새를 찾지 못한 불완전의 존재적 모습이기도 하다. 또한 바람과 공기의 흐름 속에서의 날고 있는 순간의 포착은 원단의 미완성적 존재의 유한함을 나타낸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무생물의 존재론적 실체인 것이다.
나는 그 모습 속에 인간의 유한함과 미완성의 존재론적 모습을 투영하고 싶었다.
유한함과 미완성은 오히려 좌절이 아닌, 완전함과 완성이라는 것의 추구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