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은



ARTIST TALK


Q. 안녕하세요! 작가님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림을 통해 쉼과 감정을 이야기하는 김다은입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삶 속에서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순간, 잊고 지냈던 감각을 다시 꺼내보는 시간을 작품 속에 담고 있어요.

한국화 재료를 기반으로 전통성과 현대적 감성을 잇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요?



쉼표 같은 그림.

바쁘게 달리는 하루 속에서 문득 멈춰 숨을 고르고 싶을 때, 조용히 머무를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그리고 있어요.






Q.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아주 사소한 순간들에서요.


산책 중에 스치듯 마주친 꽃들, 햇빛이 비추는 주변 풍경, 혹은 전통 회화 속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오마주 형식으로 재구성하기도 해요.

작은 감정의 파동들이 하나의 이미지로 연결될 때 비로소 그림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Q. 작품 제작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작업은 장지나 순지에 먹으로 섬세하게 선을 잡는 것에서 시작해요.

그 위에 여러 번의 채색과 바림을 거듭하며 색을 쌓아가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그 느린 과정 속에서 감정도 차분히 정리되고, 작업에 몰입할 수 있게 돼요.

진채화의 정성과 인내는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쉼’의 감성과도 닮아 있어요.






Q. 작업할 때 가장 고민이 많은 부분, 또는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건가요?



그림 속 공간의 감도예요.

단순히 예쁜 그림이 아니라, 보는 이가 감정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여백이 있는지 늘 고민해요.

선의 밀도, 색의 온도, 여백의 방향까지… 전부 감정의 흐름을 따라 조율하려고 해요.

 





Q. 지금까지 해오신 작품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나,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아날로그 시리즈를 시작한 순간이 기억에 남네요.

결혼 후 본가에 들렀다가 남은 짐을 정리하던 중, 어릴 적 쓰던 카세트테이프와 VHS를 우연히 발견했어요. 

그때 그 낡은 기기들을 손에 쥐는 순간, 한참 잊고 지냈던 감각들이 갑자기 되살아났어요. 녹음된 테이프의 손글씨, 돌아가는 기계 소리, 하나하나 눌러야 했던 조작 방식까지… 불편하지만 정성스럽고, 느리지만 오히려 감정이 깊게 스며들던 그 시간들이 마음속에 선명하게 떠올랐죠.


그 감정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아날로그 시리즈가 시작됐어요. 전통 회화 속 상징들과 아날로그 기기들이 만나면서, 저만의 감정과 기억을 다시 꺼내보는 시간이 되었고요. 그 작업들은 지금도 제게 가장 솔직하고 깊은 감정을 담고 있는 그림으로 남아 있어요.



Q. 최근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요즘은 수영에 다시 빠져 있어요. 한동안 육아로 인해 쉬고 있었는데, 새벽 수영을 다시 시작하면서 삶의 리듬도 조금씩 달라졌어요.

물속에 잠길 때의 고요함, 그리고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갈 때의 리듬 속에서 내면이 천천히 정돈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수영은 역동적인 활동이지만, 그 안에는 느림과 고요함이 공존해요. 그 시간만큼은 오직 나의 호흡과 감각에 집중하게 되고, 그런 몰입이 작업에도 큰 영향을 줘요. 수영을 하면서 얻은 정돈된 마음과 감각들이 그림을 그릴 때 훨씬 더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요. 저에게 수영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창작을 위한 감정과 에너지를 회복하는 중요한 쉼의 방식이에요.






Q. 대중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그림을 통해 마음을 쉬어갈 수 있게 해주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누군가의 일상 속에서 제 그림이 작은 안식처가 되기를,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Q. 마지막으로, 미래의 자신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잠깐 멈춰서, 그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잊지 말자. 

지금처럼 천천히, 정직하게, 그리고 계속 그려가자. 

그림이 늘 당신의 쉼이자 시작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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