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현
ARTIST TALK
제주바다의 물색에는 특별한 그리움과 위로가 담겨져 있다.
그곳은 내 아이들의 어린 시절 우리 가족이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좋은 추억을 남긴 곳이다.
삶이 고단해지고 두려움, 불안정감 같은 불편한 맘이 찾아 들 때면 잠시 눈을 감고 제주 바다를 떠올린다.
긴장되어 딱딱하게 굳어져 가던 몸과 마음에 서서히 평정심이 찾아 온다.
그 곳에서 누렸던 따스함, 안정감, 평화로움들이 마치 바닷물처럼 밀려오며 나를 안아주고 토닥거린다.
Life 시리즈 작업은 천을 직조하듯 엮어 묶는 방법으로 새로운 캔버스 지지체를 만든 후 반복적인 페인팅을 한다
일정한 간격으로 자른 채색 면천을 주소재로 하여 weaving과 tying이라는 조형 언어로 교직은 화면에 미세한 높낮이와 틈새 공간을 만들어내 촉각적인 texture를 느낄 수 있다.
평면의 캔버스이지만 독특한 질감으로 인해 빛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음영과 색상등 다양한 변화가 생긴다.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 수없이 많은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며 유기성과 복잡성을 띤다.
천이 짜일 때에 생기는 가로줄과 세로줄의 매듭은 내면과 외부 세계가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과정과도 유사하다.
섬유 소재의 특성인 유연성을 활용해 선을 입체적으로 구현하며 운율과 생동감을 주고자 하였고
우연적 결과물로 만들어진 미세한 공간들을 통해 마치 섬유가 공기를 품고 호흡하듯 작품에서도 숨결과 온기가 느껴지길 바란다.
또한 일상의 소중한 경험과 그로 인해 유발되는 감정들을 재해석한 다양한 색채가 작품을 보는 분 들과의 경험과도 엮여 작품과 대화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
특별한 그리움과 위로가 담겨있는 작업에는 제주 바다 물색, 저녁 산책길 마주친 붉은 빛 노을,
별들이 수 놓인 짙은 청보라빛 새벽 하늘, 여름 장대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걸려있던 하늘, 수시로 변하는 하늘이 주는 감동 등이 담겨있다.
오늘도 나는 일상 속 잔잔하게 때로는 요동치는 삶의 물결을 엮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