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장
ARTIST TALK
Q. 안녕하세요! 작가님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요?
Q.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Q. 작품 제작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Q. 작업할 때 가장 고민이 많은 부분,
또는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건가요?
Q. 지금까지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으신가요?
Q. 작가님의 최근 작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Q. 대중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Q. 마지막으로, 미래의 자신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어워드리입니다. 저는 디자이너이자 교수이며 현대미술 작가로, 제품의 기능과 감성 사이를 넘나드는 입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Cranbrook Academy of Art에서 3D 디자인 석사 과정을 마친 후 디즈니 본사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실무를 쌓았고, 현재는 계원예술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일상 속 제품의 본질과 존재 방식을 새롭게 사유하는 작업을 통해, 실용과 예술의 경계를 탐색해오고 있습니다.
A. “사물의 사후를 위한 조형적 예식”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제 작업은 제품이 소비되고 버려진 이후, 그것을 다시 해체하고 조합하여
‘기억’과 ‘존재’로 다시 호출하는 과정입니다.
A. 저는 한때 유명했던 산업 제품, 특히 기술적 수명이 다한 전자기기들에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그 속에 숨겨진 조형성, 구조적 아름다움, 그리고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흔적들을 통해 작업의 출발점을 찾습니다. 일상의 물질성과 사회적 흐름에 대한 비판적 관찰이 작업의 원천입니다.
A. 먼저 시대성을 가진 전자제품을 선별하여 해체하고, 그 부품들을 조형 언어로 바라봅니다. 해체된 부품은 더 이상 원래의 기능적 위치에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규칙과 조형적 질서를 기반으로 재구성됩니다. 그리고 그 제품의 모델명과 제원을 함께 기록함으로써, 마치 사물의 묘비이자 기념비 같은 설치작품으로 완성됩니다.
A. “해체”라는 행위가 단순한 재료 분해가 아닌, 사물에 대한 사유의 확장이 되도록 만드는 것에 가장 신경 씁니다. 원래 제품이 가졌던 기능적 맥락을 지우되, 그 역사성은 잊지 않는 작업이기 때문에 조형성과 서사 사이의 균형이 늘 중요한 고민입니다.
A. <To sell or not to sell> 전시에서 해체한 오래된 노트북 한 대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 안의 전자회로와 부품들이 기계적으로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었지만, 그걸 해체하고 새롭게 조합하자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변했습니다. 어떤 관객은 “이건 제품의 장례식이 아니라 환생 같다”고 표현해주셨는데, 그 말이 제 작업의 핵심을 꿰뚫은 느낌이었습니다.
A. 2025년도 개인전 “Product Blossom”은 제품의 ‘소멸 이후’를 다룹니다. 해마다 출시되었다가 빠르게 사라지는 전자제품들을 해체하고, 그 잔해들을 조형적으로 재구성해 ‘개화’라는 메타포로 담았습니다.
더 이상 기능의 일부가 아닌 하나의 존재로, 영구히 예술 안에서 살아가도록 구조화한 작업들입니다.
A. 낡고 버려진 것들 속에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는 작가, 사물의 삶과 죽음, 기억을 조형적으로 기록하는 작가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제 작업을 통해 일상의 구조나 소비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A. “망설이지 말고 계속 해체하라. 그 속에 네가 찾고자 했던 세계가 있다.”
당장의 완성보다 더 중요한 건 계속 질문하는 태도라는 걸 잊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