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록
ARTIST TALK
Q. 안녕하세요! 작가님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요?
Q.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Q. 작품 제작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Q. 작업할 때 가장 고민이 많은 부분,
또는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건가요?
A. 안녕하세요. 비행운을 주제로 삶의 궤적을 그리는 작가 허정록입니다.
A. 비행운 너머의 감정
A. 하루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저를 맞이하는 건 노을과 그 주변을 수놓은 수많은 풍경들입니다.
그 순간들 속에서 저는 눈으로, 마음으로 풍경을 담아내며 하루의 마지막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소소하지만 따뜻한 퇴근 후 저녁의 삶. 그 속에서 저는 위로받고, 또 새로운 영감을 얻습니다.
A. 저는 유화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작업의 시작은 늘 도시의 배경이 되는 시간대와, 그 순간 제가 느낀 감정이
담긴 구름의 색을 초벌로 칠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 위에 나이프를 사용해 서울의 건물들을 하나씩 올려
가며 도시의 형상을 세웁니다. 그리고 도시의 밤을 수놓는 불빛들을 차분히, 정성껏 쌓아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세부적인 표현이 마무리된 후, 그제서야 하늘 위에 비행운을 그려 넣고, 저의 서명을
더하며 작품을 완성합니다.
A. 작업 과정에서 저는 의도적으로 불규칙한 터치와 거친 질감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도시의 복잡하고 생동감 있는 느낌을 전하는 동시에, 화면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제가 지향하는 것은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 차분하게 작품을 응시할 수 있는, 사유의 여백이 담긴
풍경입니다. 저는 도시의 야경이라는 익숙한 장면 안에서 관람자에게 고요한 위로와 편안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지금까지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으신가요?
Q. 작가님의 최근 작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Q. 대중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Q. 마지막으로, 미래의 자신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아버지와 함께 가던 서울 여행은 항상 기차와 함께 했습니다. 기차가 용산역을 도착하기 전 보이는 한강의
모습이 나에게 있어서 서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남아 있었습니다. 작품 활동을 시작하면서 서울을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기차 안에서 보이는 풍경을 통해 문득 그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보았던 그때의 아련한
기억과 감정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한강으로 비치는 건물들의 불빛과 주변으로 펼쳐진 빌딩들은 그저 환상 속
신비한 숲속의 풍경과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는 사람들마다 각기 다른 기억과
생각으로 존재하겠지만, 저에게는 여전히 설렘과 기대감을 갖게 하는 곳입니다. 서울을 그리면서 과거
아버지와 함께 했던 그때의 기억과 현재에도 변함없이 여전히 설레고 있는 현재의 나를 투영하고 있습니다.
A. 여전히 저는 서울의 야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골든아워’라 불리는 짧지만 인상적인 시간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의 하늘은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는 역동적인 구름과, 서서히 빛으로 물들어가는
도시의 변화가 공존하는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저는 이 과정을 유화로 포착하여, 도시가 하루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얼굴로 전환되는 찰나의 감각을 화면 위에 담아내고자 합니다.
A. 하늘과 도시를 바라보면 생각나는 작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A. 언제나 비행운처럼 자유롭고 흔들리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