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효지



ARTIST TALK

Q. 안녕하세요! 작가님과 작가님의 일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섬유 재료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다효지 신지원입니다.





Q. 닉네임은 어떤 의미를 담아 지으셨나요?

  


’많을 다(多) 본받을 효(效) 지혜 지(智)‘로, 많은 것들에게서 본받아 지혜를 얻기를 바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지어오신 아호(雅號)인데 작품 활동에 있어서도 어울리는 뜻을 가진 것 같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Q. 작가님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요?

 

  

오래된 일기장.

Q.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대학교 시절 뭘 만들어야 할지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른 채 그냥 시키는대로 과제만 하다가 결국 일단 쉬어보자는 마음으로 1년간 휴학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 당시 쉬면서 그렸던 그림들이 우연히 공모에 당선이 되어서 난생 처음 학교가 아닌 개인으로 부스 전시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함께한 선배 작가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덧 저도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하고 싶어졌던 것 같아요.





Q. 어디서 영감을 얻고, 어떤 모티브로 영감들을 담아내고 계신가요?


  

자주 꾼 꿈이나 문득 떠오른 지난 기억 같은 것들에서 모티브를 얻습니다. 


예전에 자주 걸어다녔던 거리를 오랜만에 걷거나 혹은 예전에 듣던 노래를 우연히 들었을 때 

그 당시 상황으로 빠져들어 ‘아 그땐 그랬는데’ 하고 회상하면서 지금 느끼는 과거의 모습을 이미지로 나타내고자 합니다.






Q. 기억과 무의식들을 기록하고, 시간의 변화를 담아내는 수단으로 섬유를 택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섬유는 우리 일상 속에 가장 깊숙하게 세세하게 들어와 있습니다. 

늘 우리 주위에 있지만 평소에 잘 의식하지 않고 지내는 것이 기억, 무의식과 닮아있다고 느껴져요.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닳고 변색되는 섬유의 특징이 누군가는 섬유미술의 큰 단점이라고도 하지만, 저는 이런 특징들이 자연스러운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한번 더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준다고 생각해요.

Q. 작업에 사용된 글귀들은 직접 쓰신 일기나 메모에서 가져온다고 하셨는데, 섬유 위로 활자를 어떻게 옮기시는지 궁금합니다!

  


종이나 얇은 원단에 유성펜으로 글씨를 옮겨 적고 난 다음, 내용을 알 수 없게끔 잘라서 바느질하기도 하고 타이핑한 텍스트들을 알아보기 힘들게 뒤집어서 섬유 위에 실크스크린하기도 합니다.




Q. 작가님에게 '계단'이라는 소재는 어떤 의미인가요?

  


학창 시절에 걱정이나 스트레스가 쌓이는 때면 계단으로 가득한 공간에 갇혀 하염없이 계단을 걸어다니는 꿈을 자주 꿨었어요. 평소에는 의식 못하다가 계단 꿈을 꾸고 나면 ’내가 요즘 피곤하구나‘ 하고 깨닫게 해주는 신호였달까요. 


수많은 경험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무의식은 꿈의 재료로 쓰인다고 하는데, 저한테 이 ’계단‘이라는 소재가 바로 제 무의식을 보여주는 매개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작업할 때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 또는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건가요?


  

최근들어 제가 느낀 감정을 표현한 이 작업들이 다른 사람들의 공감도 이끌어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작품을 보고 생각하는 것들은 각자마다 다르겠지만, 관람자가 작가의 의도를 듣고나서도 공감이 되는 작업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라 

원단이나 실의 색, 종류, 배치 등 오래 고민하고 신경 써서 작업하고 있어요.

Q. 지금까지 해오신 작품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대학 졸업작품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졸업이라는 대사를 이루기 위해 원대한 포부로 작업했던 기억이네요ㅎㅎ 

지금은 평면 작업들을 주로 하고 있지만 졸업작품은 모두 입체 조형물이었어요. 

목공소에 가서 관을 짜기도 하고 렌티큘러를 붙인 조형물을 만들기도 하고… 당시는 힘들었지만 돌이켜 보니 가장 재밌게 한 작업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Q. 대중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다음 전시가 기다려지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작품을 보고 다음이 기대되는 작가라니 얼마나 설레는 일일까요.






Q. 앞으로는 어떤 작업들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2024년 하반기 계획된 전시들이 있어 여름동안 작업을 열심히 할 예정입니다. 

떠나간 혹은 슬픔이 녹아있는 ’사랑‘을 주제로, 이전의 작품의 색과는 또 다른 색의 작업을 보여드리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Q. 마지막으로 미래의 자신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꺾이지 않게 유연하게 지혜롭게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