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성



ARTIST TALK

Q. 안녕하세요! 작가님과 작가님의 일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휴식과 안도의 감정을 ‘내 인생은 꽃밭’이라는 안식처를 떠올리며 작업을 하는 정현성입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요?



애써 찾아가지 않아도 늘 곁에 있고 반복되어도 지루하지 않은 안전한 일상, 조금의 불안도 없는 아늑함.

 




Q. 작업하실 때,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주변의 이야기들이 영감이 됩니다. 의식하고 영감을 얻으려 취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이나 영화 같은 매체도 영감을 주고요. 소설의 문장이나 단어를 메모하고 그림과 영상, 사진을 보고 느낀점을 다시 되풀이 하면서 그것에 어울리는 색감과 분위기를 떠올리거나 찾아내기도 합니다.

 

Q. '내 인생은 꽃밭'이라는 글귀를 작품명에도 SNS 아이디에도 사용하시는데, 왜 이 문구를 택하셨는지, 좌우명이신지도 궁금합니다.



좌우명이라기보단 위로나 바람에 더 가까워요. 

내 인생은 꽃밭’은 버거운 시간을 보내던 시기에 떠올렸던 문구예요. 

비틀리며 흔들리는 한 송이 꽃이 아닌 깊게 뿌리를 내려서 견고한 꽃밭과 같은 나를 만들자! 힘내자! 같은 다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Q. 동물과 꽃을 메인 소재로 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그리고 작가님 스스로를 동물원의 주인, 꽃밭의 주인이라고 표현하셨는데 동물과 꽃은 작가님께 어떤 의미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꽃과 동물.

둘 모두 언제든 떠올릴 수 있는 평범하고 편안한, 익숙한 구상의 이미지와 색채를 가지고 있어요.

직관에 따른 이미지를 만듦으로 감정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일상에 녹아있는 충만한 순간을 담아내기에 적절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주인이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는 두 가지예요. 

제가 가꾼 꽃밭의 주인이라는 의미와 그 꽃밭의 이미지를 모아둔 공간을 관리, 보호하는 자라는 의미로 썼습니다. 앞으로도 다채로운 작업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동물원은 꽃밭에서 하나의 궁금증이 더해진 작업을 해요. 

‘내 인생은 꽃밭’이 전시장이 아닌 일상 생활을 함께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해서 추억이 담긴 소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그림만 그려왔을 때와는 다른 경험과 전달받는 이야기에 작업의 폭이 넓어짐을 느끼며 즐거운 관리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Q. 제일 좋아하는 동물과 꽃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모두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제일 좋아하는 동물과 꽃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러니까 꽃말과 같은 상징적인 의미를 경계합니다. 

동물도 각자 지닌 상징들이 굉장히 많아서 저라는 사람이 느낀 첫 감상을 오래 기억하려고 해요. 

하지만 작품에 토끼와 헬레보루스(크리스마스 장미), 행잉플랜트를 가장 많이 그리는 걸 보면 아마도 마음이 그쪽으로 기운 듯도 하지만 모두 다 좋아하고 아낍니다.





Q.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채화나 아크릴 물감 대신 과슈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다른 재료에 비해 조금 낮은 채도굵은 입자의 무게감에 과슈로 작업을 할 때면 마치 붓으로 도톰한 이불을 만들어서 그림을 덮어주는 것 같을 때가 있어요. 

시각적으로도 느껴지는 포근하고 아늑한 질감이 제가 원하는 의미를 표현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지금까지 해오신 작품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떤건가요?


평소와 달리 전체를 구상하기보다 원하는 동식물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먼저 완성한 후 주변을 채워가는 작업을 시도한 첫 작품이 

지금 아트스퀘어갤러리 전시장에 걸린 작품이에요. 


그 과정이 제가 간직하고 있는지도 몰랐던 다정한 순간을 모아서 바르게 다독이며 정리를 하는 것과 닮아있다고 느꼈던 기억이 있어서 조금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제 안에 자리 잡은 안정감이 견고해지는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했어요.

 




Q. 대중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바라보면 마음이 느슨하고 편안해지는, 안락함이 떠오르는 작업을 하는 작가였으면 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조카와 함께하는 시간을 작품에 담고 싶어요. 이 감정을 흘러 보내지 않고 작품에 온전히 담아내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꾸준히 다채로운 여유와 가득함이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미래의 자신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내 인생은 꽃밭’을 처음 떠올렸을 때를 종종 기억해줘. 

그리고 꽃밭과 동물원 관리를 잘해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