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여진



ARTIST TALK

Q. 안녕하세요! 작가님과 작가님의 일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두 아이를 키우며 그림을 그리는 작가 안여진 입니다.

제 내면의 풍경을 늘 어루만지듯이 그림으로 그려내려고 합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요?



온기’ 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누군가 앉았던 자리에 바로 앉으면 그 사람의 온기가 남아있어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제 안에서 이제 막 퍼 올린 식지 않은 그림들이, 보시는 분에게 온기로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Q. 작가가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희 엄마께서 그림을 배우고 싶어하셨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파독 간호사가 되셔서, 미대로 진학하고 싶은 꿈을 포기하셔야만 했어요. 그 당시 파독 간호사 분들의 공로가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엄마의 꿈은 실현되지 못했는데, 저는 부모님의 지원으로 제가 좋아하는 미술 교육을 받고, 자연스럽게 작가가 되었어요. 

지금도 부모님께 감사하게 생각해요. 꿈꾸었던 것을 실현하며 살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작업하실 때,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읽고, 보고, 듣는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어요. 그리고 일상의 풍경에 상상을 더해서 서사적인 화면으로 재배치해요. 

작년에 그렸던 <눈:길>이란 그림(우상단)은, 저희 아이가 저와 한글 공부를 하면서 ‘눈’이라는 글자에 두 가지 뜻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마치 엄청난 발견을 한 듯이 신기해 했는데 그 때 떠오른 장면을 바로 옮겨 그렸던 그림이에요.




Q. 꽃, 새, 나뭇잎 등 자연물들과 계절의 변화를 주로 그리시는 것 같습니다. 자연에 집중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한 계절이 일 년을 지나 다시 그 계절로 돌아오기까지, 하나의 장면에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쌓일까요. 

내면의 정서를 투영하는 데에 있어서 계절의 변화와 자연물은 너무 좋은 소재 같아요. 자연에 기대어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Q. 지금까지 해오신 작품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Resting Birds(좌하단)

목련나무의 꽃들이 흰 새들처럼 보였던 순간의 감동을 그대로 빠른 속도로 옮긴 그림인데, 순간적으로 채취한 정서가 잘 표현된 것 같아요.

Q. 과슈 물감을 자주 사용하시는데, 수채화나 아크릴에 견줄 때 작가님이 생각하는 과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과슈를 쓰기 시작한 건 사실은,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유화 물감은 환기가 어려운 계절에는 쓸 수가 없어서 대체할 재료를 찾다가 쓰게 된 것이었는데, 쓰다 보니 과슈의 맑은 발색이 너무 좋았어요. 수채화처럼 가볍지 않고 그렇다고 주제를 무겁고 두텁게 표현하지도 않아서 내면의 심상을 맑게 표현하기에 좋아요. 

하지만 유화의 깊이감은 또 다른 얘기라서요, 유화 작업도 다시 하고 싶어요.




Q. 작업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 또는 가장 신경쓰고 있는 포인트는 어떤건가요?


묘사가 주가 되지 않는데 묘사에만 치중할 때, 특히 주의하게 돼요. 자칫하면 ‘작품’이 아닌 단순한 ‘그림’으로만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제 자신이 처음에 작가의 눈으로 무엇을 보았던 것인지, 캔버스에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를 완성하는 순간까지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위로해주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 작가로서의 저를 기억 못하시더라도 제 그림으로 받았던 위로로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어요. 

모든 예술은 결국 지난 과거의 시간들에게는 위로를 건네고 그와 동시에 아직 도착하지 않은 시간들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을 끝내면 바로 그 다음 작업에 성실히 임하기




Q. 마지막으로 미래의 자신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너에게 조금씩 다가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