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ONGIMOON
ARTIST TALK
Q. 안녕하세요! 작가님과 작가님의 일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격렬한 이상을 정적인 몸짓을 통해 캔버스로 순간 이동을 시키는 풍기문(Poongimoon)이라고 합니다.
저는 인간을 둘러싼 환경과 이슈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둘러보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작업을 통해 답안지를 작성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짧게 말하면 자문자답!
Q. 닉네임은 어떤 의미를 담아 짓게 되셨나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고사 성어 풍기문란(風紀紊亂)에서 란을 뺀 나머지로 펜네임을 만들었고,
그 의미(풍속이나 기율이 제대로 서지 못하고 대단히 어지러움)가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제 마음 상태를 너무 잘 나타내주었고,
또 작업 성향에도 잘 맞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요?
존재 이유가 있는 순간의 장면
Q.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초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예민하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 이유로 혼자 상상하며 노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이러한 행동은 계속되었고, 그림은 연장선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Q. 작업하실 때,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예전에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을 바쁘게 현실로 옮기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일상 속 호기심 + 답안지.
답 속에서 나의 시선을 끄는 단어 또는 글에서 영감을 많이 얻습니다.
Q. 한국적 모티브를 활용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한국사를 대충 아는 것이 싫어서 한국사 1급 시험을 공부할 정도로 사랑합니다. 더 넓고, 깊게 알고 싶습니다.
Q. 지금까지 해오신 작품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재미있는 놀이’ 그림입니다. 어느 날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음악을 들으면 내장기관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라는 궁금증이 생겼고, 작업이 시작되었고, 굉장히 즐겁게 놀았고, 또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평가는 굉장히 극과 극이었고, 속상했던 일도 있었기 때문에 저의 아픈 손가락입니다.
Q. 작가님의 작업을 통해 대중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제 작업은 지극히 주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대중들은 정해진 답이 아닌 결과물을 감상하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감상한 느낌과 캡션에 나온 정보(작품의 의도 or 설명)가 다르다고 해서 소통의 어려움이 있다고 결단을 내리지 마세요.
저는 감상하시는 분들이 제 작품을 각자 자신만의 느낌과 스토리로 담아 가셨으면 합니다.
Q. 작업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 또는 가장 신경쓰고 있는 포인트는 어떤건가요?
‘예쁘게’란 말은 제게 가장 어렵습니다. 아마 뇌에서 ‘예쁘게’란 정의가 저장과 기록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작업에 있어서 저는 구도와 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구도는 다양한 공간과 세계를 균형 있게 만들어 주고,
색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제 상태를 제일 잘 표현해 주기 때문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제가 가장 추구하는 삶은 충동적 일탈입니다. 결과 지금 계획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가만히 누워있다 갑자기 하늘을 날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미래의 자신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네가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명예로운 삶을 살고 있으면 좋겠다. 너는 인간의 수명을 살지만 그림의 수명은 아주 길다. 지금 네가 열심히 살아야 네 그림들의 노후가 행복하다. 네가 도태되면 그림 또한 운명을 함께하니 힘 좀 더 써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