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상덕
ARTIST TALK
Q. 안녕하세요! 작가님과 작가님의 일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세상 모든 현상들을 불을 통해 바라보고 표현하는 화가, 라상덕입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뜨거운 열기와 불을 머금은 숯의 감성
Q. 어디에서 영감을 얻고, 그 영감을 어떻게 표현하시나요?
화가의 붓질, 음악가의 연주, 남녀 간의 뜨거운 사랑, 불 속에서 만들어지는 예쁜 유리 잔 등등
모든 행위와 결과물들은 결국 불과 이어져 있다 생각하기에 주변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표현을 위해 붓질도 하고, 숯질도 하고, 불질도 하고 있습니다.
Q. '숯'이라는 재료를 활용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불’의 이미지를 관찰하기 위해 늘 화로속에는 숯들이 있었고,
시각적 이미지 표현의 한계를 느낄 때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숯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여러 방법들을 통한 연구 끝에 현재의 작업방식이 생겨났지요.
Q. 활활 타오르는 거센 불길이 아닌, 조용히 불씨를 머금은 '잉걸'에 집중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활활 타오르는 불이 무섭고 엄한 아버지 같은 느낌이라면,
조용하게 이글이글 타는 잉걸불은 자상하고 편안한 엄마의 품 속 같은 느낌이라 할 수 있는데,
저는 엄마를 선택했네요^^
Q. 작가님이 빠진 '숯'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숯에서 나는 일명 '숯검댕'의 색은, 일반적인 화학 물감이나 안료로는 대신할 수 없는 고유한 색 입니다.
이 절대적 검정이 숯의 최대 매력이겠지요.
누군가에게는 보잘것없어 보일수도 있지만, 언제든 다시 타오를 준비가 되어있는 꼴이 저와 닮아있기도 하구요.
Q. 숯을 빻고, 먼지를 걸러 알갱이들을 고르고, 캔버스에 붙이는 작업은 마치 하나의 수행과도 같이 느껴지는데요.
이러한 작업 과정에서 어떠한 생각을 담아내고 있고, 관객에겐 어떤 의미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이 세상 모든 화가들의 작업 과정이 수행 그 이상 일거라 생각됩니다.
페인팅 작업과 마찬가지로 숯을 이용한 현재의 작업 또한 불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불의 생성과 소멸 과정이 인간의 뜨거운 욕망과 열정과 닮아있다는걸 보게되었고,
숯덩이 속으로 녹아 들어가 있는 꺼지지 않는 불씨를 통해 영원한 생명력에 대한 메세지를 작품 안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저는 관객들에게 자유로운 해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불과 숯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저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긴 하지만, 이를 통해 전달되는 메세지를 구체적으로 제한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관객들은 그들의 감각과 경험에 따라 작품을 해석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거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기억에 남아있는 편이고, 관련한 에피소드로는
도심 속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관찰을 위해 불을 피우던 중
진짜 불😱이 났었던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 조기에 진압을 했었지만, 누군가의 신고로 소방차가 출동했던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한결같은 작가, 늘 변화하는 작가 정도면 만족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생이 끝나는 날까지 저의 불 이야기는 계속 이어져야겠지요.
Q. 마지막으로 미래의 자신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참 잘해왔고 수고 많았지만
마지막 불이 꺼지기 전에 조금만 더 해보자^^